무기한 선물이란? 만기 없는 선물이 가능한 이유

무기한 선물이란 만기일이 정해져 있지 않아 투자자가 원하는 만큼 오래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는 파생상품 계약을 말한다. 일반 선물 계약은 정해진 날짜(만기일)가 되면 반드시 청산·정산되지만, 무기한 선물은 '펀딩비'라는 장치를 통해 계약 가격이 현물 시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조정하면서 만기 없이 거래를 이어간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선물 거래의 대부분이 이 무기한 선물 형태로 이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반 선물과 무기한 선물
선물이란 미래 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자산을 사고팔기로 미리 약속하는 계약이다. 전통적인 원자재나 주가지수 선물은 3월물, 6월물처럼 만기 월이 정해져 있고, 그 날짜가 되면 계약이 자동으로 청산되며 투자자는 포지션을 정리하거나 다음 만기의 계약으로 '롤오버'해야 한다. 만기가 다가올수록 선물 가격은 현물 가격에 점점 가까워지다가 만기 시점에는 사실상 같아진다.
무기한 선물은 이 만기 구조 자체를 없앤 계약이다. 투자자는 증거금(마진)과 청산 조건만 유지되면 하루든 몇 달이든 원하는 기간 동안 포지션을 그대로 들고 갈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24시간 쉬지 않고 거래되기 때문에, 특정 날짜에 강제로 정산되는 전통 선물 구조보다 만기가 없는 구조가 더 잘 맞아떨어졌고, 그래서 거래소들이 이 상품을 주력으로 내놓게 됐다.
두 상품의 차이를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표는 항목별로 구조적 차이를 비교한 것이므로, 각 행을 '일반 선물이라면 어떻게 되는지'와 '무기한 선물이라면 어떻게 되는지'를 짝지어 읽으면 이해가 빠르다.
| 구분 | 일반 선물 | 무기한 선물 |
|---|---|---|
| 만기일 | 정해진 날짜에 존재 | 없음 |
| 정산 방식 | 만기일에 강제 청산·정산 | 정해진 주기마다 펀딩비로 정산 |
| 가격 수렴 |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현물과 일치 | 펀딩비로 현물과의 괴리를 상시 조정 |
| 포지션 유지 | 만기 전까지만 가능, 이후 롤오버 필요 | 증거금만 유지되면 기간 제한 없음 |
| 주 거래처 | 전통 상품거래소,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 |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소 |
만기 없이 가격을 맞추는 원리
무기한 선물에 만기가 없다고 해서 계약 가격이 현물 가격과 멋대로 벌어지도록 방치되는 것은 아니다. 거래소는 '지수가격(인덱스 가격)'이라는 기준을 따로 계산해 둔다. 이는 여러 현물 거래소의 가격을 평균 내어 산출하는 값으로, 무기한 선물 계약 가격이 이 지수가격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계속 비교하는 기준점 역할을 한다.
계약 가격이 지수가격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다면 시장에 매수(롱) 쪽 수요가 과도하게 몰려 있다는 뜻이고, 반대로 낮게 거래되면 매도(숏) 쪽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거래소는 이 격차를 그대로 두지 않고, 일정 주기마다 양쪽 포지션 보유자끼리 비용을 주고받게 해서 격차를 좁히는 유인을 만든다. 이 비용이 바로 펀딩비이며, 만기라는 강제 장치 없이도 가격을 현물에 묶어두는 핵심 원리다.
청산 기준이 되는 '마크 가격'도 별도로 존재한다. 단순히 그 순간 체결된 가격만으로 청산 여부를 판단하면 일시적인 가격 왜곡으로 불필요한 청산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소들은 지수가격에 약간의 가중치를 더한 마크 가격을 기준으로 증거금 유지율과 청산 시점을 계산한다. 이 두 가격(지수가격·마크가격)과 실제 체결가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면서, 만기 없이도 선물 가격이 현물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도록 유지되는 구조가 완성된다.
펀딩비와의 관계
펀딩비란 무기한 선물 계약 가격과 현물 지수가격 사이에 격차가 생겼을 때, 롱 포지션 보유자와 숏 포지션 보유자가 서로 주고받는 정산 비용을 말한다. 이름에 '비용'이 들어가지만 실제로는 받는 쪽과 내는 쪽이 나뉘는 양방향 정산이며, 거래소가 별도로 가져가는 수수료와는 성격이 다르다.
계약 가격이 현물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으면(롱 쪽이 우세하면) 펀딩비는 양수가 되고, 이때는 롱 포지션 보유자가 숏 포지션 보유자에게 펀딩비를 지급한다. 반대로 계약 가격이 현물보다 낮으면 펀딩비는 음수가 되고, 숏 포지션 보유자가 롱 포지션 보유자에게 지급한다. 이 정산이 반복되면서 과열된 쪽 포지션을 든 투자자는 비용 부담을 느끼게 되고, 그 부담이 다시 가격을 현물 쪽으로 되돌리는 압력으로 작용한다.
아래 표는 펀딩비 부호에 따라 어느 쪽이 비용을 내고 어느 쪽이 받는지를 정리한 것이다. 포지션을 들고 있는 동안에는 체결가 변동뿐 아니라 이 정산도 누적된다는 점을 함께 읽어야 한다.
| 펀딩비 상태 | 시장 상황 | 롱 포지션(매수) | 숏 포지션(매도) |
|---|---|---|---|
| 양수(+) | 계약가 > 현물가, 롱 우세 | 펀딩비 지급 | 펀딩비 수령 |
| 음수(-) | 계약가 < 현물가, 숏 우세 | 펀딩비 수령 | 펀딩비 지급 |
| 0에 근접 | 계약가와 현물가 거의 일치 | 정산 금액 미미 | 정산 금액 미미 |
포지션을 짧게 들고 나가는 투자자에게는 펀딩비가 체감상 작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같은 방향 포지션을 며칠씩 유지하면 정산이 누적되어 손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한국 투자자가 무기한 선물을 접하는 경로
국내 거래소에서는 코인 선물(파생상품) 거래 자체가 불가능하다. 현물 매매만 제공되기 때문에, 무기한 선물을 거래하려는 투자자는 해외 거래소에 별도로 가입해야 한다. 이는 앞서 설명한 구조(만기 없는 계약, 펀딩비 정산)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 해외 거래소로 한정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해외 거래소는 거래소마다 지원하는 종목, 레버리지 한도, 수수료 체계가 다르다. 기본 개념인 테이커(즉시 체결 주문, 수수료가 높음)와 메이커(호가를 걸어두는 주문, 수수료가 낮음) 구분은 무기한 선물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어떤 주문 방식을 쓰느냐에 따라 비용 구조가 달라진다는 점 정도만 짚고 넘어간다.
거래소별 구조나 수수료를 비교해 보고 싶다면 /exchanges 에서 제휴 거래소 목록을 확인할 수 있고, 사이트 운영 방식이 궁금하면 /what-is-tethermax 에서 개요를 볼 수 있다. 다만 무기한 선물은 레버리지가 결합된 상품이라 입문 단계에서는 상품 구조를 충분히 이해한 뒤 접근하는 편이 안전하다.
초보가 조심할 점
무기한 선물은 만기가 없다는 편리함 때문에 오히려 포지션을 장기간 방치하기 쉬운 상품이다. 아래 항목을 거래 전후로 점검하면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채 포지션을 유지하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
- 레버리지 배수를 설정할 때, 배수가 높을수록 증거금 대비 작은 가격 변동에도 청산될 수 있다는 점을 먼저 확인한다.
- 포지션을 여러 날 유지할 계획이라면 펀딩비가 양수인지 음수인지, 내 포지션 방향과 맞는지를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 청산가(강제 청산이 발생하는 가격)가 현재가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주문 전에 반드시 확인한다.
- 시장가(테이커) 주문은 지정가(메이커) 주문보다 수수료가 높으므로, 급하지 않은 진입이라면 지정가 사용을 고려한다.
- 처음 접하는 거래소라면 소액으로 먼저 체결·청산·펀딩비 정산 흐름을 직접 확인한 뒤 금액을 늘린다.
레버리지, 청산, 증거금 같은 관련 용어의 기본 정의가 더 필요하면 /faq 페이지에서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 무기한 선물과 현물 거래는 어떻게 다른가요?
현물 거래는 실제 자산을 사고팔아 보유하는 방식이고, 무기한 선물은 자산 가격의 움직임에 대한 계약을 레버리지와 함께 거래하는 방식이다. 현물은 만기나 펀딩비 개념이 없지만, 무기한 선물은 포지션을 유지하는 동안 펀딩비 정산이 발생한다. 또한 무기한 선물은 증거금만 있으면 실제 보유 자금보다 큰 규모의 포지션을 잡을 수 있어 손익 변동 폭도 커진다.
Q. 펀딩비는 포지션을 들고 있으면 항상 내야 하나요?
아니다. 펀딩비는 방향에 따라 내는 쪽과 받는 쪽이 나뉘며, 내 포지션 방향이 시장에서 소수 쪽이라면 오히려 펀딩비를 받을 수도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펀딩비가 양수에서 음수로, 혹은 그 반대로 바뀌기도 하므로 포지션을 유지하는 동안 방향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Q. 국내 거래소에서도 무기한 선물을 거래할 수 있나요?
국내 거래소는 현물 거래만 제공하고 코인 선물(파생상품) 거래는 지원하지 않는다. 무기한 선물을 거래하려면 해외 거래소에 별도로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 거래소별로 지원 상품과 레버리지 한도가 다르므로 가입 전에 해당 거래소의 상품 설명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Q. 레버리지는 무기한 선물에서 어떻게 작동하나요?
레버리지는 실제 보유한 증거금보다 더 큰 규모의 포지션을 잡을 수 있게 해주는 배율이다. 예를 들어 레버리지 배수가 높을수록 적은 증거금으로 큰 포지션을 운용할 수 있지만, 그만큼 작은 가격 변동에도 청산 가격에 도달할 위험이 커진다. 무기한 선물은 만기 없이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 레버리지와 청산가를 함께 점검하지 않으면 의도치 않게 오래 노출되는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


